겨울이 오네요 겨울이 옵니다
어느덧 파고들고 아려오는 시린 겨울바람이 부네요
가끔은 당신 생각이 문득 납니다 조금은 슬프더군요
가끔 기분 나쁜 이 그리움 때문에 잠 못 들기도 합니다
그래서 글을 쓰기도 하고 노래를 찾아 제 감정을 숨기려고
꾸욱꾸욱 있는 힘껏 옥죄입니다

겨울이 옵니다
뜨거우길 바랐던 겨울이 아마 제일 추운 겨울이 되겠지요
아, 너무 춥진 않을 거예요
새 코트를 사서 빨개진 두 볼을 옷 속에 파묻고 다닐 거거든요

가끔은 원망스럽습니다
세상을 탓하다가도 그 탓은 열심히 두 발 달려 저에게로 돌아오고요
갈피 못 잡는 제정신은 진주 되어 메마른 책의 종이에 떨어지기도 합니다
어떨 때는 글을 못 쓰면 죽을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
꾀병이겠죠
그런데도 제 모든 것이 심약하고 다짐하지 못해, 무너집니다
방에서 천천히 고여가는 저와 함께 기억되지 못할 말들이 여기 남습니다
하지만 그런데도 그 고인 물조차 아름답다며 달려오는 새로운 당신은
모순이자 결함일 것이고 거짓이겠죠

남겨지는 이 글들은 제가 곱게 썰어, 그리고 잘게 갈아 제가 잘 베어 물고 삼키겠습니다
아픔은, 상처는 전염이자 공유일 테죠
그래서 더더욱 저 혼자 꼭꼭 씹어 삼키겠습니다

겨울이군요
춥지 않게 목도리는 하셨나요
뭐 알아서도 잘 챙기시니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
길 가다가 넘어지지 마시고 살아남아 가세요

모든 곡은 제가 음 높낮이 설정, 속도 조절, 공간감 조절 그리고 리버브 조절을 한 곡들입니다. 원곡과 다를 수 있습니다.